매크로 답변만도 못한 한국기원의 발표문

이세돌 九단 문제에 대한 한국기원의 발표문(全文)


어제 상임이사회의 발표를 보고나서 느낀건 "그래도 반성하는 부분이 있기는 있구나."였다. 그리고 오늘 무참히 배신당했고.
아 그래. 내가 멋대로 기대한거니 배신이라는 말은 안맞겠다. 잠시라도 한국기원을 믿었던 내가 병신이지.

  • 랭킹 1위에 있는 기사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에 대해 그 기사가 소속된 한국기원은 전국의 바둑팬들께 먼저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 그런데 일인자의 위치에 오른 젊은 기사가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불참한다는 것이 웬만해서 이해되는 처사이겠습니까.
  • 그러니 이九단은 한국기원과 선배, 동료 기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곰곰이복기해 보고, 기사총회의 결과가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라며, 이를 계기로 명실공히 1인자에 걸맞는행동으로 더욱 사랑 받는 기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기원이 징계의 길을 택하지 않은 것이 이九단에게 면죄부를 주고 봉합하기를위함이 아니라, 이九단 스스로 수읽기를 통해 크게 깨달을 기회를 주기 위함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내가 느낀바와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다 있다. 요약하자면

끝까지 자기들 잘못은 밝히지도 않고 인정도 안하고
그냥 깨놓고 이세돌 9단이 죽일 놈이며
자기들은 할 거 다했으니 앞으로는 이세돌 9단 알아서 하라는 거다.


...아, 그래? 그래요. 님들 영원히 그렇게 사세요.

이번 일로 단체의 양심이, 깨놓고 말해 한국기원이라는 단체의 양심이 어떤것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 더 이상 이 단체에 대해서 곱게 볼 일은 없을거고 영원히 고자집단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살 것이다.
하나의 인간으로서는 이세돌 9단의 배는 되는 시간을 살아온 어른들이,
하나의 사회인으로서는 이세돌 9단의 몇배나 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들이,
내린 결론과 발표문이 저런 문장이라는 것에 정말 놀랍고 실망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연장자와 한 분야의 베테랑들은 존경할만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오던 내 가치관이 산산히 박살나는 느낌이다.

하다못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했습니다. 향후 규정 및 제도를 포함한 많은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같이 간단하고 매크로 답변같은 문장이기만 했어도, 이후의 행동으로 판단을 하자는 마음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매크로 답변만도 못한 발표문을 써내고도 당당한 한국기원에게 잘먹고 잘살라는 소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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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와타라세준 2009/07/04 00:11 # 답글

    결국. 1인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만들어낸 한국기원의 바보같은 행동. .
  • 해운대산도적 2009/07/04 00:27 #

    한국기원의 대응이 절대로 어른으로서도 사회의 선배로서도 옳은 태도는 아니었음.
  • jgh0315 2009/07/04 01:44 # 답글

    http://udis.egloos.com/2427387 - 돌아다니다 찾은 글입니다.
    읽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이대로는 앞으로도 되풀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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